전체 글(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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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에 대한 단상
내 나이 오십.만으로 마흔여덟.어느덧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아냈다. 행복을 위해서는 하면 안 되는 짓이지만, 남들과 비교해 봤을 때 정말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 집은 당연히 없고, 모아 놓은 돈도 없다. 결혼도 하지 못했다. 결혼을 하지 않았는가, 못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반반 정도가 아닐까 싶다. 다행스럽게도 그것에 대한 미련이나 후회는 없다. 주변에서 '역시 혼자보다 둘이 낫다'는 느낌을 주는 사례를 찾기 힘든 이유도 있고, 하찮은 내 경제력을 생각해 볼 때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고 살았다면나를 포함해 여러 사람이 피곤해졌을 거라는 생각도 있다. 무엇보다도 혼자 사는 거... 이거 꽤 마음이 편하다.적어도 내 집에서 스트레스 받을 일이 하나도 없다. 내가 조용한 환경을 원하면..
2026.04.25 -
영화 추천 2026 — 요즘 볼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이렇게 까지 울릴 줄 몰랐다
# 이런 분께 추천: 실컷 웃다가 갑자기 눈물이 흘러 거기(?)에 털이나는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 극장을 나와 한참을 멍하니 걸었다.영화가 끝난 게 아니라, 무언가가 끝난 것 같은 느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주변 관객들이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냥 다들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나도 그랬다. # 우는 줄 몰랐는데, 울고 있었다이 영화의 무서운 점은 언제 감정이 무너지는지 알아채지 못한다는 거다. 초반엔 웃었다. 꽤 많이. 자연스럽게... 그래서 마음이 열린다. 극장 안에 웃음소리가 번질 때, 나도 모르게 어깨가 풀리고, 숨이 편해지고, 화면에 가까워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웃음이 멈추는 순간… 다른 무언가가‘훅’들어온다. 뜨겁고, 조용하고, 예고 없는 감각. 손등으로 눈가를 닦고서야 ..
2026.04.13 -
《에일리언 커버넌트》리뷰 - 조상 덕 제대로 본 이주민들의 불행한 이야기
1. 서론: 창조주를 죽인 피조물의 세레나데(Introduction: A Serenade from a Creation that Killed its Creator)리들리 스코트는 이제 '에일리언'이라는 크리처물에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그는 '신'이 되고 싶어 하는 인공지능의 자아 분열에 더 매혹되어 있죠. 는 의 철학적 모호함과 1편의 원초적 공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합니다. 이 영화는 개척지를 찾아 떠난 인류의 희망찬 여정이 아니라, '다윗(데이빗)'이라는 미친 예술가가 펼치는 피비린내 나는 독주회입니다.Ridley Scott seems no longer interested in the "Alien" as a mere creature. He is fascinated by the identit..
2026.02.20 -
《프로메테우스》리뷰 — 신을 찾아간 인류, 그 대가는 생각보다 황당했다
신은 왜 인간을 만들었을까? (아마 이 영화 때문인 것 같다)2012년, 리들리 스콧은 30년 만에 자신의 에이리언 세계관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프리퀄이라는 야심찬 형식으로. "인류는 어디서 왔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SF 블록버스터에 녹여내겠다는 포부를 밝혔을 때, 팬들은 열광했다. 문제는, 그 질문에 대한 영화의 답이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공정하게 말하자면, 《프로메테우스》는 분명히 장대한 영화다. 아이슬란드의 화산 지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프닝 시퀀스는 압도적이고, 외계 우주선 내부의 디자인은 H.R. 기거의 원작 비주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숨막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리들리 스콧이 여전히 비주얼 언어의 대가임을 증명하는 장면들의 연속이다. 그런데 문제..
2026.02.15 -
벚꽃
매년 찾아오는 봄의 눈. 짧게 머물다 가서 더 반갑고 아쉬운... 너무 빨리 내 앞에서 사라지던 첫사랑 그 소녀처럼... 자세히 보니 좀 하얀 애들도 있고, 분홍인 애들도 있다. 무심코 보았을 때와 주의깊게 보았을때의 차이. 아직 봉우리를 피우지 않은 녀석들이 더 반가운 건 오래오래 보고 싶어서겠지? 가까이서 보니 또 다른게 보인다. 나는 세상과 사람들을 얼마나 설렁설렁 보면서 살고 있는건지... 31년 전의 벚꽃 27년 전의 벚꽃 누군가에게는 지금의 벚꽃이 그 벚꽃이렷다. 파이팅이다 ㅎ
2024.04.09 -
나의 아저씨 16회 마지막화 결말 — 동훈과 지안, 그 끝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 몰랐다
나의 아저씨 리뷰 마지막회(16화)입니다.이제... 마지막이라니... ㅠㅠ 개인적인 썰을 쫌만 풀자면...광일이가 지안이를 때리는 것이 너무 보기 불편해서처음에는 시청을 포기했던 드라마였습니다. 근데 친구 한 놈이 자기 인생드라마라며 정말 재미있다고꼭 보라는 얘기를 듣고... 다시 도전했죠. 그 이후로 정주행을 5~6번 정도 한 것 같습니다.보면 볼수록 여운이 깊게 남는 드라마였습니다. 경찰서에 출두하기 전에 할머니를 만나러 온 지안.징글징글하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벚꽃이 날리는 것을 보고 할머니가 매우 좋아하며 묻습니다. "꽃잎이 떨어질 땐 어떤 소리가 나?" "좋은 소리.""마음이 편하고 좋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좋아..."그동안 힘들었던 지안이도 지안이지만...연세가 있으신 할머니가..
2023.08.27